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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직업을 말하다》 마이크 몬테이로 (2014.12)

 

저자가 웹디자이너로 일하다가 뮬 디자인 회사를 차리고 10년간 운영하면서 겪은 일들과 거기서 얻은 지혜가 유쾌한 문장으로 쓰여져 있다. 저자의 칼같은 성격이 느껴지지만 동료와 후배 디자이너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난다. :-) 내용은 뒷표지의 카피처럼 ‘디자이너가 갖추어야 할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의 모든 것’이다. 

 

  1. 예술가의 환상에 빠진 디자이너 '디자이너란 어떤 사람인가?'
  2. 사람들은 누군가를 추천하는 일을 좋아한다 '새로운 고객을 찾는 법'
  3. 나쁜 고객, 좋은 고객, 이상한 고객 '적절한 고객을 고르는 법'
  4. 협상은 하되 가격경쟁에 뛰어들지는 마라 '디자인 가격 정하기'
  5. 계약서가 없으면 신뢰도 없다 '계약서 작성하는 법'
  6. 당신의 프로세스가 최고의 프로세스다 '나의 프로세스 고수하기'
  7. 직접 발표하라, 설득시켜라, 팔아라 '디자인 프레젠테이션하기'
  8. 고객과 함께 일하는 방법을 익혀라 '피드백 관리하기'
  9. 못 받은 돈 받아드립니다 '돈을 제때 받아내는 법'
  10. 함께일 때 더 강하다 '함께 일하는 법'

 

이런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8장 「고객과 함께 일하는 방법을 익혀라 ‘피드백 관리하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같이 주옥 같다. 

 

이런 주제를 다룬 책들이 여러권 있을텐데. 다른 책은 안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이 책은 일단 재미있다. 문장이 유쾌하고 속 시원하다. 이런 스타일의 글은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마!》 이후 오랜만이다.  

「제값을 받지 않고 포트폴리오 꾸미는 데나 도움이 될 법한 일에 매달리는 건, “젊은 나이에 요절해서 잘 생긴 시체를 남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69

「어쩌면 당신에게 피드백을 주기로 한 사람이 이 일 말고 다른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소방 호스를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159

「하지만 그렇게 하면, 사건이 터질 때마다 언제나 마지막 순간에 나타나서 무능한 경찰 대신 도시를 구하는 베트맨 노릇을 영영 그만둘 수 없다.」 240

 

저자와 다른 문화권에서 살기 때문에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유머나 비유 등은 주석에서 잘 설명된다. 주석은 책 읽기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주석의 디자인이 잘 된듯하다. 내 경우에는 글 읽기 흐름을 막지 않았고,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최근에 신규 프로젝트 건을 가지고 신생 스타트업 기업과 미팅이 있었다. 두 번의 미팅 후에 내 쪽 의사로 성사되지는 않았다. 그 만남이 있기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결과가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