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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집을 나서며 휴대폰을 보니 배터리가 32% 남았다. 지난 밤 충전하는 것을 깜빡 잊은 것이다. 오늘은 종일 책을 읽으려고 도서관에 가는 길이었다. 중간에 꺼지겠구나 싶었는데 순간 생각이 났다. 얼마전 도서관에서 충전기를 빌려준다는 포스터를 본 것이다

도서관 도착 후 열림실 선생님께 문의해서 휴대용 스마트폰 충전기를 빌렸다. 배터리가 24% 남은 상태에서 충전을 시작했는데 1시간 조금 지나자 92% 까지 채워졌다. 

휴대용 충전기라서 스마트폰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다닐 수 있었다. 평소에 책을 읽다가 모르는 것, 궁금한 것이 생기면 스마트폰으로 검색해가면서 책을 읽는데 오늘은 배터리가 부족해서 못할 줄 알았다. 그런데 휴대용 충전기 덕분에 평소처럼 책을 읽으며 검색할 수 있었다.

 

오늘 내가 이용한 것은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휴대용 스마트폰 충전기 대여 서비스'이다. 도서관 외에도 서울시내 여러 공공기관에서 대여할 수 있다. 

대여료는 무료이고, 대여장소는 다음과 같다.  

  • 서울시 시청사, 구청사, 주민센터 등 공공청사 
  • 공원,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시설 
  • 시립병원, 구립 체육센터 및 문화센터 
  • 한강캠핑장,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앱페스티벌 등 서울시 주요 행사장  

 

대여방법은 스마트폰 '모바일서울' 앱에서 신청하고, 신청한 대여장소에서 신청자 이름과 스마트폰 기종을 말하면 충전기를 빌릴 수 있다. 

 

 

'모바일서울' 앱에서 충전기 신청하는 방법

 

STEP 1

상단 메뉴를 열어서 '충전기'를 탭한다. 

 

STEP 2

현재 위치 사용을 위한 메세지가 뜬다. OK 한다.

 주변에 있는 가까운 대여장소가 지도에 표시된다. 지도에서 원하는 대여장소를 선택한다.

 

주변 지도검색이 여의치 않는 경우 '지역검색', '명칭검색'도 가능하다.

 

STEP 3

휴대폰번호를 입력하고 인증 절차를 거친다.

 

STEP 4

약관동의 후 신청하기를 선택한다.

 

STEP 5

이제 신청한 장소에 가서 기종을 말하고 충전기를 받는다.

 

대여기간(시간)은 아마도 기관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 같다.

내가 빌린 도서관은 늦어도 당일 오후 8시 까지 반납을 하라고 했다. 그런데 업무가 6시에 끝나는 기관은 그보다 더 일찍 반납해야 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어떤 곳은 빌려간 뒤 2시간 이내 반납하는 식의 규정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다른 사람에게도 혜택이 돌아갈테니. 

 

모바일앱에서 신청완료 화면에 "담당자의 승인을 기다려주세요." 라고 나왔지만 도서관에 도착하기 20분 전에 동생의 폰으로 신청한 건에 대해 승인 피드백이 없었다. 아무래도 대여요청이 제대로 체크되지 않는 모양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불편해던 점

첫째, 반드시 모바일앱으로 예약을 해야 되는 점이다. 대여장소에 직접 문의하는 사람은 그냥 대여해주면 안되나? 모바일서울앱 사용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침인가?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앱을 설치한 후에 신청해야 한다. 나는 대여장소에서 먼저 물어보고 빌린 거지만 그 장소에 도착 전에 미리 앱을 설치하고, 신청했는데 막상 도착했을 때 여분이 없어서 대여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괜히 배터리와 데이터만 소모시키는 꼴이 될 수 있겠다. 대여신청이 제대로 체크되지 않기에 일방적인 예약일 뿐 대여장소에 빌릴 수 있는 충전기 여분이 남아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두번째, 모바일앱에서 예약 과정이 친절하지 않다. 위치접근 허용 메시지가 영어로 표시되는 것도 그렇고, 휴대폰 인증 화면이 마치 에러난듯 어두운 화면에서 진행되는 것도 그렇다. 예약 후 승인 피드백도 받을 수 없었다.

 

그래도 서울시가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체계는 운영해 가면서 차차 보완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