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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앱 광고 Lock & Limit

디자이너 도리스 2015. 12. 21. 15:06

 

얼마전 영화관에 갔다가 현대카드 앱 광고를 봤다. 

광고 제목은 ROCK & LIMIT 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든다. 광고의 내용은 제품의 장점을 부각시키거나 위대함을 자랑하는 내용이 아니었다. 대단한 영감을 주는 내용도 아니다. 그저 제품으로 할 수 있는 기본 중에 기본을 광고의 주제로 삼았다. 현대카드 앱의 기능 중 하나를 공부시켜주는 내용의 광고였다.

 

사실 제품을 만들어서 매뉴얼와 함께 소비자에게 선보이면 그것을 잘 사용하고 못 사용하고는 사용자의 책임이 된다. 제품을 사용하기 전 매뉴얼을 읽어보는 사용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저 내가 필요한 기능은 어디에 붙어있나 찾고, 찾은 뒤에는 어떻게 조작하나를 연구한다. 필요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거치는 시행착오의 시간이고, 번거롭고 지루한 일이다. 

그런데 그것을 누군가가 '난 이렇게 해' 라며 한 번 시범을 보여주거나 알려준다면 고마운 경험으로 남게될 것이다. 내 시간을 절약해 주었으니까. 이 광고를 접한 사용자는 자연스럽게 기능 하나를 학습했고, 실제 생활에서 그 기능을 사용할 것이므로 현대카드를 한번 더 기억하게 될 것이다. 현대카드 고객이 아니더라도 '이런 괜찮은 기능이 있어? 현대카드 좋네' 라는 경험을 하게 될 터이다. 

더 편리하게 이용하라고 도구를 만들어 주고, 사용법까지 이렇게 친절하게 일러주는데 이런데서 좋은 이미지가 서서히 쌓여가는거 아닌가 싶다. 그저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급하게 띄우는 방법 보다는 이런 활동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이 더 견고하지 않을까 싶다. 

 

홍보를 하기 위해 대단한 이슈를 만들지 않아도 이렇게 기본에서 좋은 주제를 끄집어내서 홍보를 할 수 있다. 역시나 이런 방식이 좋다. 

 

 

광고영상

시리즈로 현재 3편이 진행되고 있다. 캐치프레이즈는 강하지만, 광고 내용은 친절하다. 

 

  • 관성적인 구호만 남발되는 모호한 디지털 서비스와 달리 회원 스스로 신용카드를 쉽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프로젝트, Digital 현대카드 


그 첫 번째 서비스는 ‘Lock’

카드 분실이 의심되며 Lock

해외 온라인 결제를 제한하려면 Lock

상담원 통화 없이 [현대카드 앱]에서 지금 바로 사용 가능

 

 

  • 이런 것이 말뿐이 아닌 손안의 디지털, Digital 현대카드


두 번째 서비스는 ‘Limit’

계획적인 지출을 위해 

1일과 1회 한도를 Limit

간편하게 [현대카드 앱]에서 지금 바로 사용 가능

 

 

 

해외직구나 홈쇼핑 할 때 

카드번호를 알려주고 불안했다면 

이제 가상카드번호를 이용하자!

[현대카드 앱]에서 간편하게 만들고, 쓰고 나면 없애는 ‘가상카드번호’

 

 

광고 영상은 현대카드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hyundaicard.com/cpl/en/CPLEN0501_01.hc

 

 

모바일앱

대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아쉽다. 실제로 앱에서 이 기능을 사용해 보고 싶은데. 광고 속에서 살짝 본 앱 화면의 디자인은 현대카드의 스타일대로 심플하다. 그래서 명확하다. 그거면 됐다. 

 

 

 

 

나는 국민카드를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내 폰에는 국민카드 앱이 설치되어 있다. 내가 앱으로 하는 일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용내역과 납부예정금액을 확인하는 일뿐이다. 다른 기능은 거의 이용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국민은행 앱에 이와 비슷한 기능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없으면 곧 이 기능을 붙일 수도 있겠다. 이 기능이 유용하다는 인식이 퍼지면 그렇게 되겠지. 

만약에 이런 기능이 국민은행 앱에도 이미 있다면 그것도 문제다. 홍보를 맡은 분들은 각성을 해야할 듯 싶다. 이렇게 좋은 홍보 포인트를 그냥 썪혀두고 있으니 말이다. 요즘은 아무리 좋은 서비스도 우리가 이런거 해드려요 하고 알려줘야 고객을 모을 수 있는 시대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지루한 ARS와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내고 상담원에게 원하는 것을 설명하거나, 홈페이지에 접속해 설정하는 화면을 찾기 위해 구석구석 뒤지는 미로찾기를 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그마저도 모르거나 귀찮은 사람들은 아예 그런 기능을 이용하지 않거나, 불편함을 감수하거나 였다. 그런데 그것을 손안의 폰으로 즉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고, 그것을 광고를 통해 알렸다. 현대카드가 홍보를 참 잘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현대카드 사용자는 아니지만 현대카드의 광고를 보고 신용카드 생활 노하우를 하나 배웠다. 그로인해 현대카드에 대한 이미지도 더 좋아졌음은 물론이다. 

 

[사진] Digital 현대카드 광고 시리즈, 영상 캡쳐